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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'리턴 투 파라다이스'

by 방송노트 2022. 5. 30.

해방일지 마지막회에서 염창희(이민기)는 친구인 두환에게 영화 '리턴 투 파라다이스' 얘기를 꺼낸다. 1999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우연히 만난 세 명의 젊은이들 이야기다. 

'리턴 투 파라다이스'란 영화가 있어. 고등학교 때인가 봤는데. 베낭여행하던 남자 셋 얘기인데. 같이 어울려 놀다가 며칠 뒤에 헤어져. 두 놈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로 하고, 한 명은 거기 남기로 했는데. 근데 몇 년 뒤에 어떤 변호사가 그 두 놈을 찾아와. 
 그때 거기서 셋이 마리화나를 했었는데. 거기 남아 있던 한 명이 그걸 갖고 있다 경찰에 잡혔다고. 근데 갖고 있던 그 마리화나 양이 사형에 해당하는 양이래. 그래서 너희들이 가서 같이 했다고 증언해 주면 각자 3분의 1씩 나눠 갖게 돼서 사형은 면할 수 있다고. 대신 셋이 똑같이 3년을 그 나라 감방에서 살아야 한다고. 
  그래도 사형은 면하게 해야 되지 않겠냐고 되게 양심적인 척했던 놈은 교도소 환경 보고 놀라서 도망가. 근데 안 가겠다고 했던 놈은 그 실상을 보고 흔들려. 있어 줘야 되지 않나. 결국 양심적인 척했던 놈은 도망가고. 원래 교도소에 있던 놈은 사형을 면치 못하게 되고. 안 가겠다고 했던 놈만 괜히 같이 했다고 증언해서 감옥에 갇히게 돼. 
 이게 뭔가 싶잖아. 근데 사형 집행되는 날 교도소 광장 사형대에서 걔가 달달달 떨고 있는데 괜히 증언해서 갇힌 놈이 그 좁은 창살 사이로 내다보면서 그래. "나 여기 있어!" "내 눈 봐" "나 여기 있어!" "나 여기 있어!" 
 그 10분. 짧으면 5분. 나 같아도 그 5분을 위해서 교도소에서 3년 썩는다 싶더라. 친구도 아니었고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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